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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 '독전'서 광기 어린 눈빛으로 연기력 폭발한 故 김주혁

영화 '독전'은 김주혁의 유작이자 그의 인생작이 됐다.

인사이트영화 '독전'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독한 자들의 전쟁, '독전'이 마블의 아성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관객들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력이 크게 한몫했다.


충무로 보증 수표 조진웅을 시작으로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일찍 떠난 故 김주혁의 혼신을 다한 연기를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인사이트영화 '독전' 


영화에서 김주혁은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았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정말 마약이라도 한 듯 광기 짙은 눈빛으로 조진웅을 바라보는 김주혁의 표정은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그는 얼음 대신 술 안에 눈알을 넣고 우드득 우드득 씹어먹으며 그야말로 '미친 자'의 끝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가 김주혁의 '인생작'임을 반박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영화 '독전'


김주혁의 연기는 현장을 함께 했던 배우와 감독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 김주혁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김주혁) 선배님이 분장하고 내려오는 데 딱 하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가까이서 김주혁을 지켜본 조진웅은 "신명났다"는 말로 그와의 연기 호흡을 정의한다.


그는 김주혁이 내뿜는 에너지 덕분에 '리액션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멋지다는 말 외에는 김주혁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영화 '독전' 


김주혁을 캐스팅한 이해영 감독 역시 같은 느낌을 받은 듯했다. 이 감독은 "촬영할 때도 압도적인 느낌이었다. 더할 나위 없었다"는 극찬을 남겼다.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김주혁은 척척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배우였다.


당시 김주혁은 드라마 '아르곤'과 스케줄이 겹쳐 외워야 할 대사가 매우 방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를 전혀 티 내지 않았다.


이 감독은 "힘드셨을 텐데 쉽지 않은 연기와 액션을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셨다"며 항상 현장을 배려했던 김주혁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영화 '독전' 대본 리딩 현장 


영화 '독전'은 故 김주혁의 유작이자 인생작이 됐다. 


그리고, 뼛속까지 연기자였던 배우 김주혁은 마지막까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우리에게 영화 '독전'이라는 큰 선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