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지갑'으로 장난감 사준다는 아빠 말에 7살 아들이 한 대답
그는 7살 아들에게 "이거 가지고 장난감 살 수 있는데 어떡할까?"라고 물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돌려주자 아빠"
7살 아들의 한 마디에 아빠는 흐뭇한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23일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직장인 A씨는 "지갑을 주웠다"는 아내의 말을 듣게 됐다.
지갑 안에는 신분증은 물론 주인과 연락할 만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용카드와 현금 25만원 정도만 들어있었을 뿐이라고.
"경찰서에 갖다 줘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문득 장난스러운 호기심이 들었다.
이에 그는 7살 아들에게 "이거 가지고 장난감 살 수 있는데 어떡할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어린 아들은 단번에 "잃어버린 사람 돌려줘야지"라고 대답했다.
A씨는 다시 한번 "잃어버린 거니까 우리가 써도 되지 않을까?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장난감 사고 놀자"고 아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아들은 "아빠는 (지갑) 잃어버리면 돌려주는 게 좋아 주운 사람이 쓰는 게 좋아?"라면서 "돌려주자 아빠"라고 A씨를 설득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행동한 것이다.
아들이 너무나 기특했던 그는 가족과 함께 경찰서를 방문해 지갑을 돌려주고 왔다고 한다.
A씨는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다"며 "얼마 후 주인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A씨 가족의 사연은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아빠보다 나은 아들이네요", "아들 잘 키우셨네요", "읽기만 해도 훈훈해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