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되는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의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
1991년 청주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소속이었던 학생 7명은 귀가하던 양호 선생님을 집단 성폭행했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국내 프로야구계가 성추문으로 얼룩진 가운데 과거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조상우, 포수 박동원 선수를 준강간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넥센은 두 선수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전했고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구단에서 경위서를 받는대로 엄중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폭로되고 있는 성범죄 사건들이 스포츠계까지 이어지자 국내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도 고교 야구계를 비롯해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긴 야구부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지난 1991년, 청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야구부 소속 7명의 학생들은 술을 마신 뒤 학교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귀가하던 학교 양호선생님 A(26)씨를 발견했고 술에 취한 학생들은 야구 배트로 A씨를 때려 기절시킨 뒤 학교 운동장으로 끌고갔다.
기절한 A씨의 금품을 뺏은 7명의 야구부 학생들은 이후 차례로 A씨를 성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7명 모두 퇴학 등의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큰 처벌은 피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당시 야구 명문으로 유명했던 해당 고교 야구부는 해체됐고 7명의 선수들로 인해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야구를 아예 접어야 했다.
또 해당 고등학교로 진학을 확정했던 당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갈 곳을 잃는 등 곤란을 겪었다.
그리고 피해자 A씨는 사건 이후 약혼자에게 파혼을 당한 뒤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되던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이 오래도록 회자되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과거 성범죄를 저질렀던 학생들이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전해지지 않았지만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죄악을 뼈에 새기고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