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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여사친한테 더 신경 쓰는 남자친구를 어떡하죠?"

연인 사이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는 존재 자체만으로 찝찝한 내 애인의 '이성친구'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자기, 나 내일 지영이랑 단 둘이 술 마셔도 돼?"


그 순간 따가운 시선이 날아와 뒤통수에 꽂혔다. 돌아보니 여자친구가 섬뜩한 표정으로 서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이제부터 전쟁 시작이다.


연인 사이에 잘못 언급했다가 피 튀기는 논쟁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내 연인의 '이성친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인의 이성친구 문제로 싸우게 됐다는 글이 올라와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너무 속상하다며 입을 연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남자친구와 올해 3년차를 맞았다.


몇 주 전 생일이었던 A씨에게 남자친구는 작은 편지와 1만원도 안하는 선크림을 선물했다. 당시 A씨는 남자친구의 생일에 10만원이 넘는 지갑을 선물한 뒤였지만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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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남자친구의 자취방에 놀라갔다가 벌어졌다. 방이 너무 더러워 빗자루로 쓱쓱 바닥을 청소하던 A씨가 구석에 놓여있던 상자더미를 잘못 건드렸고 그 순간 작은 상자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무너진 상자더미 속에서 A씨는 너무 황당한 것을 발견했다. 얼핏 봐도 10만원이 훌쩍 넘어 보이는 값비싼 브랜드의 여자 화장품이 들어있던 것. 


선물 포장까지 꼼꼼히 된 블러셔, 립스틱 등의 화장품은 평소 A씨가 절대 쓰지 않는 색깔의 제품이었기에 순간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했다.


깜짝 논란 마음을 간신히 추스르고 남자친구에게 '이게 뭐냐'고 따지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여자 사람 친구에게 줄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 화가 난 A씨는 "여자친구한테는 고작 선크림을 선물하면서 '여사친'에게는 이런 비싼 선물을 주냐"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갑작스럽게 왜 그러냐. 여사친은 피부가 안 좋아서 이런 걸 줘야 받아준다"는 어이없는 말만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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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당장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남자친구에게 불이 나도록 연락이 왔지만 모두 차단해버렸으며 그가 찾아와도 절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연인의 '이성친구'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존재라고 말한다.


내 애인의 이성친구가 몹시 신경 쓰이는 건 내가 이상해서도, 남들처럼 '쿨'하지 못해서도 아니다.


친구로 지내다가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커플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이성친구' 문제로 많은 오해와 다툼이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연인이 끝끝내 이성친구와의 만남을 고집한다면 A씨처럼 과감히 행동해라. 


그(그녀)는 당신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