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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부부, 대한항공 경비직원 청소·빨래 시키고 노예처럼 부려먹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명희 부부가 회사 경비를 자신의 '집 노예'처럼 부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부가 회사 경비를 '집 노예'처럼 부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경향신문은 조양호 회장 부부는 회사 경비 용역 노동자에게 청소와 빨래, 조경, 애견관리 등을 시키며 노예처럼 부려왔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용역 노동자들의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시설경비 용역 노동자 중 5명이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사택에서 근무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근로계약서에는 근무 부서가 '항공마케팅팀 정석기업(계열사) 평창동'으로 기재돼 있다.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한 이들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가 부리는 '사택 노예'나 다름없었다.


인사이트뉴스1


조 부부의 평창동 사택에서 근무했던 한 노동자는 "근로 계약서상 휴게 시간은 10시간이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사모님(이명희)의 꾸지람을 듣기 때문에 4시간 잠자는 것 외에 휴게시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경비 업무는 기본이고 애견관리, 조경, 청소, 빨래 등의 일에 투입됐고 지난 2014년부터 연차휴가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사모님이 처음 해보는 업무인데도 제대로 못 하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심하면 물건을 집어 던졌다"고 전했다.


이 노동자는 지난 2015년 과로와 스트레스로 왼쪽 청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받은 2주간 기존 연차를 썼고 치료비도 자체 부담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 다른 사택 경비 노동자는 "사모님이 가끔 음식을 선심 쓰듯 주는데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경우도 있었다"며 "사택 노동자들은 '집 노예'나 다름없다"고 폭로했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한항공 경비용역업체인 유니에스 소속 노동자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이들 진정서에는 "매년 대한항공과의 도급계약 지연을 이유로 최저임금 지급을 미루면서 휴게시간까지 근무를 시켜 최근 3년간 체불금액만 최소 3억원이 넘었다"고 기록됐다.


진정서를 통해 이들은 또 "올해 5월 10일 이전까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이 인권을 유린당하며 노예처럼 일한 대가는 최저시급에도 못 미친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사택 노동자는 근로계약서에 따라 휴식시간을 보장했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준 경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