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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망가진다며 '프레리도그' 대학살 예고한 미국 정부

미국 정부가 야생 프레리도그를 수천 마리 이상 학살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좌) Richard Reading ,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야생 프레리도그가 초원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대학살을 예고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농장주들의 피해 호소로 조만간 검은 꼬리 프레리도그 수천 마리가 살해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메도라 캠핑장 인근 농장주들은 가축들이 대초원에서 뜯어 먹을 수 있는 풀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야생 프레리도그.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 프레리도그가 대평원을 뒤집고 다니면서 풀을 닥치는 대로 뜯어먹고 있다는 게 농장주의 주장이다.


미국 산림청(U.S. Forest Service) 측은 "연방법에 따라 또 국민의 우려에 부응해 관리 토지에 침입하는 프레리도그를 대량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레리도그를 제거하기 위해 독성물질인 '쥐약'을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환경학자 이자 프레리도그 보호 연합 책임자인 여성 린지 크랭크(Lindsey Krank)은 미국 산림청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이트Richard Reading


크랭크는 "초원을 파괴하는 것은 가뭄이지 프레리도그가 아니다. 오히려 프레리도그의 활동으로 초원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엉이, 여우, 오소리 등 200종이 넘는 야생동물이 초원에서 생존하기 위해 프레리도그에게 의존하고 있다.


크랭크는 만약 프레리도그가 없어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더해서 크랭크는 "쥐약을 먹게 된 프레리도그는 피를 흘리면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며 죽어가게 된다"며 비인간적인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러면서도 그녀는 "농장 주인이 추가적인 식량을 프레리도그에게 공급하거나 초원에 식물을 더 추가하는 등 윤리적인 방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타깝게도 야생 프레리도그의 대량 학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농장주들의 피해 호소에 14,000마리가 넘는 야생 프레리도그가 무수하게 학살당했고, 땅굴을 포함한 서식지 68,000곳이 파괴됐다.


크랭크는 "더 이상 무고한 야생 동물들이 죽여서는 안 된다"라며 "학살 대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