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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 갖고 싶어요"…호의가 아닌 강요가 된 '아주라' 문화

두산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파울볼을 잡은 중년의 남성이 아이들의 '아주라' 요구를 거절했다.

인사이트SBSsports '2018 프로야구'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한 중년의 남성이 아이들에게 공을 건네주는 '아주라' 문화를 거부했다.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 중 파울볼이 떨어진 곳의 상황이 카메라에 포착돼 야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 10회말 롯데의 전준우가 친 공이 파울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핀볼처럼 튄 파울볼은 한 중년 남성에게로 향했고, 그는 공을 정확히 캐치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초등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 손을 뻗은 채 남성에게 달려들었다. 자신에게 공을 달라는 뜻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sports '2018 프로야구'


부산에서는 파울볼이나 홈런볼을 잡았을 경우 옆에 있는 아이에게 주라는 뜻의 '아주라'라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공을 잡은 남성은 아주라 문화를 실천할 생각이 없는지 아이들에게 돌아가라는 손짓을 했다.


이처럼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아주라 문화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자는 따뜻한 취지였지만 현재는 관중이 공을 잡으면 너도나도 아이를 앞세워 뺏다시피 가져가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한 남자 팬은 '아주라'가 싫었던 나머지 파울볼을 잡자마자 경기장 안으로 던져버리기도 했다.


이처럼 주변 분위기에 떠밀려 혹은 아이들의 강압으로 공을 빼앗기는 억지 문화가 계속되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아주라' 문화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또한 "내 속이 다 시원하네", "무슨 공을 맡겨 논듯이 달라고 하네" 등의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SBSsports '2018 프로야구'


한편 이날 두산은 롯데에 7-6 진땀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킨 채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지난 4월 KT와 3연전 이후 이어온 연속 승리 행진을 마친 뒤 22승 22패로 50% 승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