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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에 갑질하는 '진상 손님' 제압한 '공무원'의 정체

열차 승무원에게 '갑질'하는 승객을 처단한 '고위직 공무원'의 정체가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오래간만에 훈훈한 국회의원 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발 KTX 열차에 탑승했던 이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리던 '진상 승객'을 언급하며 "좌석에 관한 문제로 화를 내더라"며 "조치를 취했는데도 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웃으며 대응하는 여자 승무원에게도 "웃어? 지금?"이라고 답하며 '갑질'을 일삼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코레일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다 못한 중년 남성은 문제의 승객에게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승객은 "당신이 뭔데 그러냐"며 불같이 화를 냈고, 남성은 "왜 여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지르냐"며 그의 행동을 지적했다.


보안관을 부르라는 남성의 말에 승객은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남성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라며 "내가 당신 이러는 거 두 번째 봤어"라고 맞받아쳤다.


인사이트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뉴스1


목격담을 전한 게시자는 신사다운 행동을 보여준 중년 남성을 "문을 지키는 눈매가 독수리 같았다"고 묘사했다.


"공무원이라길래 동사무소에 계신 아저씨 정도인 줄 알았다"던 그는 열차에 내려서야 남성의 정체를 알았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에 의하면 남성의 정체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


실제로 김 장관은 당일 오후 4시 동대구역에서 수행비서 없이 KTX 상행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론에 민감한 신분으로 직접 '갑질 처단'에 나선 김 장관의 강단에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장관이 이 내용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는 등, 김 장관은 선행이 퍼지는 것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