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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길 서로 꼭 끌어안은 채 세상 떠난 '고속도로 추락사고' 근로자들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추락해 숨진 근로자들은 죽기 전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근로자들은 마지막 가는 길에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지난 19일 오전 8시 47분. 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 방향 41km 지점 차동 1교 교량 하부에서 근로자 4명이 보수 작업 중이었다.


이때 교량 보수를 위해 설치된 점검 계단이 떨어졌고, 근로자들은 그대로 30여m 아래로 추락해 4명 전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20일 남대전장례식장에는 빈소와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숨진 근로자 중 한 사람인 A(51) 씨의 아들은 "우리 아버지는 정말 이상적인 가장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일용직 근로자에서 책임자가 되기까지 10년 이상 가족을 위해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해왔다고 알려졌다.


다발성 골절 상태였던 고인은 동료를 꼭 끌어안은 채 숨을 거뒀다.


온몸이 부러져 몸을 가누기도 불편했을 A씨.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기에 서로에게 다가가 껴안고 있었을까 생각하며 유족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A씨의 유족은 "막내가 100일 됐을 때 생계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고, 그 아이가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이 됐다. 한순간 이렇게 떠나가는 것이 어이가 없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 다른 근로자 B(43) 씨의 아내 또한 남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 벽에 기대 힘겹게 한 발 내딛는 모습이었다.


B씨의 어린 두 딸은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듯 해맑게 장례식장을 뛰어다녀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진 근로자들의 영결식이 오는 21일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해당 추락사고의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민관 합동 사고조사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을 단장으로, 고용노동부, 시설안전공단, 외부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17일간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