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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지하철 탔는데 누가 선반 위에 '젖은 우산'을 올려놨어요"

지하철 선반 위에 젖은 우선을 올려놓은 몰지각한 승객 때문에 한 직장인이 출근길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좌) 뉴스1 (우) 인사이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서울로 출·퇴근하는 20대 직장인 이지영(가명·27) 씨는 전쟁통 같은 출근길 아침부터 불쾌한 일을 경험했다.


몰지각한 승객이 혼자만 편하자고 한 행동으로 인해 향긋한 샴푸 냄새가 나야할 머리카락에서 쿰쿰한 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 다음날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한 이씨는 내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빗길에는 '교통대란'이 일어나기에 평소처럼 일어나다가는 자칫 회사에 지각할 수 있어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는 늦추긴 쉬워도 당기긴 힘든 기상시간을 무려 20분이나 앞당겼다.


힘겹게 일어난 이씨는 샤워를 하면서 겨우 잠에서 깼고, 화장대에 앉아 곱게 단장을 하면서 완전히 잠에서 깼다.


웬일인지 평소보다 잘 된 화장과 일찍 일어나 지각은 면했다는 생각에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고 한다.


가벼운 발걸음 때문이었는지 이씨는 지하철 역에 금방 도착했다. 그리고 마침 플랫폼 전광판에서는 지하철이 전역을 출발했다는 정보가 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몇 분 후 지하철이 역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이르게 집을 나선 탓에 듬성듬성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씨는 재빠르게 빈자리에 앉았다.


이에 이씨는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때였다. 갑자기 이씨는 정수리에 차가운 액체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씨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차량 내 상단에 설치돼 있는 선반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가 번쩍 일어나 선반을 살펴본 결과, 원인은 우산이었다. 누군가가 비를 한껏 머금고 있는 우산을 구멍 뚫린 선반 위에다 올려놨기 때문이었다.


순간 짜증이 치밀었으나 자신과 똑같은 피해자가 생길까 염려됐던 이씨는 우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승객이 슬그머니 일어나 우산을 빼앗아가다시피 가져갔다.


이씨는 "구멍이 송송 뚫린 지하철 선반 위에 축축한 우산을 올려놓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요즘은 정말 무개념인 사람이 많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주변에 피해 끼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귀 아프게 들어왔다.


그러나 요즘은 바쁘게 사는 탓인지 어린 시절 배웠던 도덕교육을 잊어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 있는 듯하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지하철,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본인만 편하고자 한 행위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은 물론 피해까지 주는 셈이다.


지금이 딱 어린 시절 배웠던 도덕 교육을 상기시킬 시점인 듯하다.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