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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돌고래는 러시아에 붙잡히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돌고래가 보여준 충성심과 결단력은 인간을 부끄럽게 만든다.

인사이트Mikhail Semenov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돌고래들은 한낱 '동물'로 여겨기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충성심을 잃지 않았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인들에게 포획된 이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돌고래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파이로 훈련된 돌고래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옮겨진 이후 단식 투쟁을 벌이다 끝내 사망했다.


이 돌고래들은 해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오랜 기간 은밀히 훈련받은 '베테랑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머리에 총이나 칼을 둘러 적 잠수부들을 공격할 수 있었고, 심지어 함선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인사이트Mikhail Semenov


이 돌고래 부대는 냉전이 한창이던 1973년 소련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러다 90년대 초 소련이 붕괴되자, 돌고래들은 우크라이나 해군으로 편입되어 은밀하게 훈련을 받아왔다.

 

이 부대의 존재가 다시 러시아에 알려진 것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하면서이다.


당시 러시아는 돌고래들을 발견하고 이를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동시켰다.


인사이트Mikhail Semenov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돌고래들은 러시아 조련사들의 명령을 전혀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주는 먹이도 전혀 먹지 않았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조련사의 특별한 휘파람으로만 의사소통을 해온 돌고래들은 오직 '충성심'으로 주인 외에는 따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국 러시아로 옮겨진 돌고래들은 모두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Mikhail Semenov


이와 같은 사실은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 대변인 보리스 바빈(Borys Babin)이 지난 14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러시아 침략자들이 여러 부대와 특수 장비를 얻었을지라도, 돌고래들은 협력을 거부하고 죽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러시아에 충성을 맹세한 인간 군인보다, 그들이 더 많은 충성심을 보였다"면서 돌고래들의 희생을 기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돌고래들이 단지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가장 끔찍한 종은 바로 사람"이라며, "돌고래는 스스로 죽은게 아니라 사람이 죽인것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