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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쓰는 김정은 달래기 나선 트럼프 "북한 체제 보장한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한 달여 앞둔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달래기에 나섰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한 달여 앞둔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식 모델(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0시 30분쯤(한국 시간)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를 비난하면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비난하면서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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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경 모드 급선회로 훈풍이 불던 한반도 정세에 이상기류가 흐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달래기'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위한 안전 보장을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보호를 받을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사이트무아마르 카다피 / gettyimageskorea


이어 그는 북한이 문제 삼은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 "리비아식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적용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면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식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합의한다면 기꺼이 북한 정권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쉽게 말해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무기를 포기한 탓에 처참한 몰락을 맞았다고 보는 김 위원장에게 '당근'이 주어진 셈.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 모델(리비아식)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반대로 합의하면 김 위원장은 매우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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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에게 들은 게 없고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회담이 열리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회담 준비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맥스 선더' 훈련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훈련으로, 현 시점에서 훈련을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직접 김정은 달래기에 나서면서 북한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에 따라 북한의 재고 발언으로 냉기류가 흐르던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다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또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논제인 '비핵화 방식'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 것에 대해 '시진핑 배후론'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 큰 차이가 있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이며,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아주 좋은 상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