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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낡은 자동차가 자랑스러웠던 아들

백발이 무성한 아버지는 낡은 차를 물려주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아들을 위해 손수 세차까지 해줬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좋은 차 못 줘서 미안하다..."


부모님은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늘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부모님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사연이 전해졌다.


고향에서 40년 가까이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A씨의 아버지는 지난주 차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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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운행한 차의 주행 거리는 11만km. 택시치고는 많지 않은 거리였다.


특히 아버지가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한 덕에 차 상태는 최고였다고.


마침 A씨는 자신의 차 상태가 안 좋아 고민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래되긴 했지만 아버지 차 쓸래?"라는 아버지의 말에 그가 고민 없이 차를 '넙죽' 받아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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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차에 새 번호판을 달고 지붕에 있던 택시등을 제거했다.


얼마 후 일반 승용차로 완벽히 변신한 아버지의 택시. 백발이 무성한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손수 세차까지 해줬다고 한다.


아버지의 정성으로 다시 태어난 차는 9년이라는 세월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몇 군데 생활 흔적을 빼면 흔한 스크래치 하나 없고, 시트에서는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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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유나 잔 고장 한번 없던 엔진룸은 카센터 보는 사장님들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그런데 이처럼 완벽한 차를 물려준 아버지는 A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좋은 차를 주지 못해서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부모님의 마음이 이렇다"면서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께 인생 마지막 차로 삼각별을 선물해드릴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A씨는 "늘 안전 운전하며 감사히 타겠다"며 "버지께 물려받은 찬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차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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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A씨의 글은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