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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방어팀 '전직 관리'들로 구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방어팀이 전직 관료들로 꾸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방어팀이 '전직 관료'들로 꾸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한겨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에 서서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서를 낸 회계학자들이 금융당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쪽을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회계업계의 '전관' 권위자들에게 전략적으로 접촉해 금융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감독원에 의견서를 낸 회계학자는 11명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의뢰를 받은 의견서 작성팀은 다섯 팀인데, 이들을 이끈 교수들은 모두 한국회계학회의 전·현직 고위임원이었으며 금융당국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다. 


인사이트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먼저 최종학, 이우종 등이 포함된 서울대팀을 이끈 황이석 교수는 금융위 감리위원을 지냈고 2016년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도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손성규 교수는 최원욱, 조은정 등이 포함된 연세대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금융위 감리위원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16년에는 한국회계학회장을 맡았다. 


다른 대학의 회계학 전공 교수와 짝을 이룬 고려대 이만우 교수도 2007년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했으며, 금융위 감리위원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특히 이 교수는 2012년부터 7년째 삼성그룹 삼성꿈장학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또다른 팀을 맡은 이화여대 한종수 교수는 2013년부터 5년 연속 한국회계학회 국제회계기준(IFRS) 담당 부회장으로 자리해 있다. 2014년 한국재무학회장을 지낸 연세대 연강흠 교수는 단독으로 의견서를 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김동중 전무, 윤호열 상무 / 뉴스1


한겨레는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견서를 써준 쪽에 최소 수백만 원 수준의 용역비를 주는 등 상당한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 회계법인의 한 임원은 "의견서 작성에 참여한 교수들의 평판 등을 고려하면, 한 팀에 적어도 2000만원 이상의 보수가 지급됐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한 대학교수는 "금감원에 의견서를 내더라도 그 이름이 통상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데다 들어가는 품에 견줘 받는 보수가 크기 때문에 매력적인 제안이라는 인식이 학계에 다소 존재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도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려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