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kg 빼고 헤어진 남친에게 다시 찾아갔지만 또 차인 여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SBS '돈의 화신'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미 출발한 기차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이성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권태가 온 상태에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사그라든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최근 권태기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외모를 가꾸고 고백을 했지만 또 다시 거절당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마음이 떠난 연인은 다시 잡을 수 없다는 속설이 또 한 번 확인됐다.


20대 여성 김은지(가명·27) 씨는 6개월 전 뚱뚱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이영훈(가명·30)에게 버림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들의 첫 만남은 대학 교양수업이었다. 조별과제 때문에 알게 된 두 사람은 뒤늦게 서로가 같은 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한 선후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은지 씨는 시간이 갈수록 영훈 씨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를 알게된 후 줄곧 '키 크고 날씬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하면서 우회적으로 은지씨에게 관심이 있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영훈 씨를 만나기 전 은지 씨는 키와 몸무게가 174cm에 54kg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주위로부터 늘 '모델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은지 씨야 말로 딱 영훈 씨의 이상형인 셈이다.


이상형을 만났기 때문일까. 영훈 씨는 지극정성으로 은지씨를 챙겼다. 입이 짧은 여자친구를 위해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과 디저트 등 맛집을 선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SBS '그래 그런거야'


주말이 되면 항상 찾아뒀던 맛집으로 에스코트했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은지 씨를 향해 먹는 모습이 예쁘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남자친구의 사랑 덕분인지 은지 씨의 모습은 어느새 후덕해졌다. 살이 20kg나 쪘다.


여자친구의 모습이 변한 만큼 남자친구의 사랑도 변해갔다.


잘 먹는 모습이 예쁘다던 영훈 씨는 은지 씨에게 살 빼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됐다. 종래에는 잠자리마저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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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씨는 잠깐의 권태라고 생각했다. 극진히 자신을 생각하며 먹는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하던 연애 초반 영훈 씨의 모습이 뇌리에서 쉬이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영훈 씨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였다.


은지 씨는 크게 상처를 받고 며칠간 밥도 먹지 못하고 큰 실의에 빠졌다. 자신이 살쪘기 때문에 이별통보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은지 씨는 예전 모습을 찾아 그를 후회하게 만들고 말겠다는 복수심 하나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우연히 학교 동창의 결혼식에서 영훈 씨를 조우했다.


인사이트tvN '치즈인더트랩'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엇비슷하게 찾은 은지씨의 모습을 본 영훈 씨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고, 이내 영훈 씨는 무관심한 얼굴로 친구들과 사라졌다.


나중에 전해들은 영훈 씨의 속마음은 실망스러울 따름이었다. 기대했던 얘기는 전혀 없었다.


영훈 씨는 그녀가 자신과 계속 만나고 있었더라면 아마 계속 뚱뚱한 상태일 것이기에 자신이 반했던 그 모습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고 했던 것.


충격을 받은 은지씨는 영훈 씨의 얘기를 남자인 주변 지인들에게 털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가까운 남사친들은 권태기가 온 상태에서 헤어짐을 고한 남자의 마음을 돌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조언했다.


남사친들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납득하기 싫었던 모양인지 결국 은지 씨는 온라인상에 해당 사연을 올렸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 의견을 두 가지로 좁혀보자면 "연애중이더라도 자기 관리는 해야 한다”와 “지나친 자기 관리 요구는 보기 불편하다"로 나뉘었다.


전자를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 관리에 소홀하거나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연인에게는 있던 정마저 뚝 떨어질 수 있다"며 "더구나 권태가 온 것으로 보이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반면 후자를 말한 사람들은 자기 관리 요구가 지나친 '외모 코르셋'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자기 관리를 하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대게 여성이다"며 "왜 항상 여성은 자기 관리를 요구 받고 평가 받아야 하냐"라고 불편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복수심이 원동력이 돼 다이어트에 성공한 은지 씨.


그러나 전 남자친구의 마음은 얻지 못했다는 점은 씁쓸함을 자아냄과 동시에 영화 '연애의 온도'의 대사를 연상케 한다.


"너 그거 알아? 헤어지는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82%래. 근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그중에 잘되는 사람들은 3%밖에 안 된데.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지는 거야. 처음 헤어졌던 것과 똑같은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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