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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시어머니 모신다고 잘 챙기지 못한 엄마가 치매에 걸렸습니다"

제주에서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를 모시고 살고 있는 박영혜 씨의 이야기가 오는 14일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송된다.

인사이트 MBC '휴먼다큐 사랑'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글자만 봐도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단어 '엄마'.


그 이유는 자식의 나이가 많든 어리든 무한한 사랑을 주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런 엄마가 치매를 앓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시어머니와 친정엄마를 모시고 사는 박영혜 씨의 사연이 전해진다.


인사이트 MBC '휴먼다큐 사랑'


거동이 불편한 105세 시어머니와 당뇨로 고생 중인 88세 친정엄마를 한집에서 수십 년째 보살펴온 박영혜 씨.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식당일은 물론 귤 농사까지 하며 잠시 허리 펼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중에 두 할머니까지 돌보면서 얼굴 한 번 찌푸린 적 없는 영혜 씨다.


특히 그녀는 친정엄마보다 좀 더 연세가 많은 시어머니를 챙기는 일을 항상 최우선 순위로 꼽아왔다.


인사이트 MBC '휴먼다큐 사랑'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친정엄마는 항상 그다음으로 손길이 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최근 친정엄마에게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아들이 누구인지 못 알아본 것.


힘든 순간마다 손을 잡아줬던 친정엄마이기에 영혜 씨의 걱정은 더욱 컸다.


곧바로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큰 병원으로 간 그녀와 그녀의 친정엄마.


인사이트 MBC '휴먼다큐 사랑'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영혜 씨는 의사로부터 친정엄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오열했다.


12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농사일에 식당일까지 하면서도 그녀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던 건 순전히 친정엄마 덕분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막막한 소식에 친정엄마가 들을세라 방 안에 숨어 목놓아 우는 영혜 씨. 


그런 딸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친정엄마는 딸이 생일을 맞아 화단에서 손수 예쁜 색의 꽃만 꺾어 만든 꽃다발을 건넸다.


인사이트 MBC '휴먼다큐 사랑'


꽃다발과 함께 친정엄마가 직접 꼬불꼬불 쓴 편지에는 "큰딸 영혜야 생일 축하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자. 사랑한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영혜씨는 가까스로 마음을 누르고, 친정엄마를 향해 환히 웃어 보였다. 미안하고 사랑하며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실 영혜 씨의 이야기는 오는 14일 밤 11시 10분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송된다.


Naver TV '휴먼다큐 사랑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