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김정은,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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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농구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 교류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밝힌 4·27 남북정상회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문 대통령에게 "경평(서울·평양) 축구보다 농구부터 교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장신 이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해도 북한 농구가 강했는데, 리명훈 은퇴 후 약해졌다"며 "이젠 남한엔 상대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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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에게 "남한에는 2m 넘는 선수들이 많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은 소문난 '농구광'이다. 그는 1990년대 스위스 유학 시절 TV로 NBA 경기를 시청했고, 당시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한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맨의 '열혈팬'이 됐다.


이 때문에 '리바운드의 왕'이자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고 두 번이나 만남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로드먼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된 배경에는 자신의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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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내 생각에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사람에 관한 책을 읽어 보고 이해를 하기 전까진 누군지 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을 들고 가 김 위원장 측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달에는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평화 특사'로 북한에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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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로드먼은 남북 정상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모든 공을 차지하고 싶진 않다. '내가 이것, 저것을 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난 그런 의도를 가지고 북한에 간 게 아니었다. 나는 스포츠 대사로 북한에 가 세상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트럼프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난 트럼프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친구다"며 "난 항상 그에게 나와 대화하자고 했다. 북한의 좋은 사람들과 정부가 나에게 그들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나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에 관해 트럼프에게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경평 축구는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이 장소를 번갈아 가며 벌였던 친선 축구 경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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