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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도 文 대통령처럼 판문점에서 北 김정은 만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을 거론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제3국보다는 판문점에서 회담을 여는 것이 '상징성'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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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서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또한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집과 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어떤 이들은 안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매우 좋아할 것"이라며 "내가 '그곳(판문점)'에서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판문점을 거론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나는 오늘 하나의 아이디어로 이를 내뱉었고,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28일 한미 정상간 통화)과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전했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의사 타진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두 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혔으며, 그 장소로 싱가포르와 몽골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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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미국 정부는 비핵화와 종전 선언의 극적인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판문점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판문점을 적극 추천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은 회담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집과 평화의집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판문점은 분단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 아닌가.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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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사실상 제3국이 배제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인공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도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높게 봤다.


CNN은 30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여는 것이 어떻겠냐고 납득시켰고, 김 위원장 역시 판문점이 최고 회담 장소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 정부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김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며 "첫 번째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평양에서 이동하기가 가장 편한 장소라는 점, 두 번째는 이미 대규모 프레스 센터가 판문점에 마련돼 있다는 점, 세 번째는 DMZ 내 북측 지역에서 회담의 일부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점 등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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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 지역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이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며, 문재인 대통령도 회담의 일부분에서는 함께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회담 가능성뿐만 아니라 회담 성공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모두가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 점과 거대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존 볼턴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었다. 매우 좋은 일들, 매우 긍정적인 일들,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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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내가 자주 이야기하듯이 누가 알겠나, 누가 알겠나"라고 되물은 뒤 "('지금까지'라는 것을 단서로 해) 김정은은 지금까지는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솔직하다. 그는 핵실험장 폐쇄, 핵 연구 및 탄도 미사일 발사·핵실험 중단 등을 말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봐왔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꼬 밝혔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오 그렇다. 나는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이 매우 많이 원했다. 개인적으로 큰 성공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성공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