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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 밖으로 쫓겨났다"…'재팬패싱'에 '멘붕' 빠진 아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기장 밖의 모기'로 묘사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베 신조는 모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기장 밖의 모기'로 묘사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탓이다.


지난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회담에서 완전히 배제된 일본 입장에서는 '판문점 선언문'을 지켜보는 심정이 좋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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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언문에는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한 줄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판문점 선언 3조 3항에서는 회담 주체를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로 명시하고 있다.


일본이 그토록 우려했던 '재팬 패싱'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에 일본 내부에서는 아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같은 날 판문점 선언문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모기장 밖에 밀릴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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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 밖의 모기'는 일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이 처음 사용한 표현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입헌민주당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만 모기장 밖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아베를 '모기장 밖의 모기'로 지칭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서 같은 질문을 받은 아베는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면서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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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과 일본, 한국이 같은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는 29일 "한·일과 한·미·일이 협력해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개최했다"면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밥상에 일본이 낄 자리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흐름'을 읽지 못한 아베 총리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