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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가스실서 죽어가며 애절한 눈빛으로 보호소 직원 바라보는 유기견

일본의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안락사되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Shiomura Ayaka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무슨 일이 벌어질지 꿈에도 모른 채 작은 가스실로 들어온 강아지들.


순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던 녀석들은 곧 퍼지기 시작하는 가스에 괴로워하며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강아지들을 살리고 싶었던 한 사람이 애달픈 마음으로 촬영한 강아지들의 마지막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나우루커는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기록한 강아지들의 안락사 과정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가스실로 향하기 전 유기견들의 모습 / Shiomura Ayaka


얼마 전, 일본 국회의원 시오무라 아야카(Shiomura Ayaka) 직접 일본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되는 강아지들을 눈으로 보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기동물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는지 가감 없이 알려 유기동물 관련법을 바꾸고, 시민들의 무분별한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서다.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옮겨진 일본의 유기견들은 공고 기간이 지나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살처분된다.


일본의 유기견들은 '드림박스'라 불리는 가스실에서 최후를 맞는다. 사람이 직접 주사를 놓는 한국과 다른 방식이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이 드림박스는 안락사를 반복하는 사람의 심리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인사이트Shiomura Ayaka


물론 내 손으로 직접 강아지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산화탄소가 주입되기 시작하면 강아지들은 괴로움에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강아지들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보호센터 직원은 그 과정을 모조리 지켜봐야 한다. 


가스실은 15분간 운영된다. 강아지들을 완벽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다.


순진한 눈망울을 한 채 아무것도 모르고 가스실에 들어온 강아지들은 하나둘, 쓰러져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가스실 밖을 내다보며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쓰러진 친구를 보며 무서워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버려진 녀석들의 최후다.


숨이 완벽하게 끊어진 녀석들은 이후 소각장에서 한꺼번에 '처리'된다.


인사이트Shiomura Ayaka


안락사 장면을 촬영한 아야카 의원은 "일본에선 매년 10만 마리에 가까운 유기동물이 살처분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며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살처분 방식을 비판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안락사의 경우 동물들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맞이하기 전에 버림받은 반려동물의 마지막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며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동물 보호센터 직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보호센터의 가스실은 유기동물들의 '아우슈비츠'라고.


더 이상 귀엽지 않아서, 혹은 늙거나 돈이 많이 들어서. 아무렇지 않게 인간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은 오늘도 아우슈비츠에서 최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