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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전 회사 동료가 '자살' 기도를 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전 직장 동료가 자살 기도를 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한 동료가 자살기도를 했대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직장 동료가 자살 기도를 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1년 반 전 그만둔 회사에 같은 부서 입사 동기가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됐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입사 동기인 B씨와 같은 나이에 비슷한 학벌을 가지고 있었다.


B씨도 이런 A씨를 의식했는지 선배들이 없을 때마다 공격적인 말을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B씨에게 "네 인생이 불쌍하다", "화장 좀 고쳐라", "선배들이 너를 안 좋게 말하더라"라는 등의 메시지를 받곤 했다.


B씨의 만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B씨는 회사 선배들에게 A씨를 욕하고 이간질하며 관계를 악화시켰다.


반복되는 B씨의 비난과 이간질 때문에 A씨는 사내 왕따를 당하며 우울증까지 겪었다.


그러던 A씨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외국계 기업에서 제의를 받아 이직하게 된 것이다.


A씨는 그간 B씨의 폭언이 담긴 메시지와 녹음파일을 상사 두 명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A씨는 B씨에게 이런 면모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것만으로 후련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해당 메일이 퍼진 후 B씨가 자살기도를 하다 실패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B씨의 만행을 알게 된 사람들이 B씨에게서 등을 돌리자 스스로 회의감을 느껴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왠지 모를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워진 A씨는 "한 사람 인생을 망친 것 같아 그 동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며 말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업자득이다", "글쓴이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앙심을 품은 B씨가 2차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달 7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8월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 20세 이상∼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과거 5년간 한 번이라도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6.3%에 달했다.


과거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간접 경험(목격·상담)했다는 응답은 무려 80.8%에 달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주변 동료의 직장 내 괴롭힘을 관망한 셈이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를 해소할 만한 적절한 창구가 없어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