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엄마가 시한부 2개월이래요"…식도암 말기 환자 딸이 올린 청와대 청원글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식도암 말기 환자'의 딸이 올린 청와대 청원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식도암 말기 환자'의 딸이 올린 청와대 청원글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말기암 환자의 마지막 희망,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확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올린 A씨는 절절한 사연을 자세하게 담은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청원 서명'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A씨의 어머니는 '식도암 말기' 환자. 식도암은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게다가 '말기' 생존율은 거의 '0'에 수렴한다. 이 정도로 지독한 식도암 말기 환자인 A씨의 어머니는 '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최근, 어머니는 "식도암 말기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면역항암제'를 맞아봤다.


마약성 진통제를 하루 8알씩 먹던 어머니는 이제 하루 1알 정도만 먹으며 지낸다고 한다. '면역항암제'가 놀라운 효과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A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주에 한번은 맞아야 하는 면역항암제의 가격이 1회당 약 170만원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달 두 번 맞으면 가격은 340만원. 이에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 면역항암제의 '급여화'를 요구했다.


급여화가 되면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기 부담 액수가 줄기 때문이다. 국내 암환자는 늘어나는 추세고, 암환자들에 대한 국가 책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A씨는 "부작용이 심한 마약성 진통제를 맞는 암환자들의 고통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다른 나라는 '면역항암제' 사용 승인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은 '승인'을 제한해 암환자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이트KBS2 '마녀의법정'


A씨는 "보통 면역항암제를 20회 맞는데,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일도 못 다니는 제게는 너무나 큰 금액"이라면서 "암이 재발하지 않고, 전이암까지 치료하려면 20번을 넘겨야 할 수도 있는데, 부디 급여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의 방사선·항암제와는 달리 환자의 면역력을 키워 암이 치료되도록 돕는 치료제를 말한다.


이 치료제는 2015년 흑색종이 뇌종양으로 전이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4개월 만에 완치시키면서 주목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면역항암제를 보편화하고 있고, 2024년에는 340억 달러(한화 약 36조7천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면역항암제의 보편화에 소극적이고, 환자단체들은 해외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급여화'를 하고 '승인'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급여화'는 환자 안전에 최선이 아니고, 국민건강보험을 어떻게 쓸지 합리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