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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속여 군대도 안가고 혼전 임신한 여친과 결혼 하겠다는 아들

한 여성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뻔뻔한 행동을 하는 아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힘들게 배 아파 낳은 아들과 연을 끊고 싶어 하는 엄마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과 정말 연을 끊고 싶다는 한 엄마의 사연이 올라왔다.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둔 48세 여성 A씨는 "거짓말만 늘어 놓으며 노는 데만 혈안이 된 큰아들 때문에 속이 상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24살이 된 큰아들은 군대에 지원조차 하지 않아 놓고 "영장이 나오지 않는다"며 입대를 차일피일 미루는가 하면, 등록금을 내라고 준 돈을 자신이 다 써버리고는 친구에게 빌려줬다고 거짓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뿐만 아니라 카드와 용돈을 빼앗기자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 위해 A씨 지갑에서 카드를 훔치기까지 했다.


하루는 운전면허를 땄다고 거짓말을 하다 들키자 도리어 "아빠의 외제차를 주거나 다른 외제차를 사주면 면허를 따겠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미래를 걱정하는 A씨에게 큰아들은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며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아빠 회사를 물려받거나 작은 카페를 차리겠다고 뻔뻔하게 굴었다.


그동안 수없이 거듭된 거짓말로 아들에게 신뢰를 잃은 A씨는 이제 아들을 믿을 수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를 가장 충격에 빠뜨린 건 큰아들의 갑작스러운 결혼 통보였다.


갑자기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며 결혼을 하겠다고 알린 큰아들은 돈은 없지만 양가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면 마음잡고 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장가보내고 이민 가고 싶을 정도로 치가 떨린다"며 자식이지만 연을 끊고 싶다고 한탄했다.


A씨의 큰아들처럼 부모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20-34세 이하 성인 청년층의 56.8%인 약 630만여명이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독립이 어려워진 자식들을 부모가 돌보게 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사회 변화라고 하더라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뻔뻔한 태도로 구는 아들의 행동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행동을 다 용서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들의 계속된 거짓말과 무책임한 행동으로 가족 간의 믿음까지 깨져버린 A씨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