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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기 선언한 '달라진' 김정은 "강화된 핵사찰도 받겠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이어 핵사찰 수용 의사까지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함경북도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포함해 강화된 비핵화 검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이어 핵사찰 수용 의사까지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는 김정은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북미 정상회담은 5월 말~6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인사이트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 / gettyimageskorea


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는 핵 폐기 검증 절차를 북한이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성의 있는 협상'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핵 동결→핵 시설 사찰 및 검증→핵 폐기' 등의 의무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폼페이오 후보자는 과거 북한이 IAEA 사찰 과정에서 사찰단을 추방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인 핵 검증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특별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김 위원장은 홈페이오 후보자의 이 같은 요구에 별 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특별 사찰을 받겠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후보자와 만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도 "김 위원장이 진정 비핵화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종합했을 때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핵실험장 폐기 선언과 핵사찰 수용 등 최근 일련의 행보가 그 증거.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비핵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과거에도 핵사찰 요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현재 상황이 말해준다"며 "북한의 이번 결정은 쉽게 뒤집힐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세스와 검증 시점 등이 약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도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운반 가능한 핵무기 보유를 '자신의 침대에서 평화롭게 죽을 수 있도록 하는 '보증서'로 여긴다"면서 김 위원장을 매혹해 비핵화를 얻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현재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는 27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 김 위원장에게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할 전망이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방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한 전기가 될 이번 정상회담의 상대인 김 위원장에게 회담의 내용과는 별개로 손님을 맞는 예는 다하겠다는 의미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와 관련해 남북은 어제(23일) 정상회담을 위한 3차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에서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공식 환영식과 환영 만찬을 열기로 하는 등 세부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