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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빠가 '천국' 못 갔을까 봐 걱정하는 소년에게 교황이 한 말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어린 소년을 위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따뜻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YouTube 'Catholic Sat'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죽은 아빠가 혹시라도 천국에 가지 못했을까 봐 눈물을 흘리던 소년에게 교황이 전한 따뜻한 위로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일요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에 위치한 성 바오로 성당에서 질문과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쭈뼛쭈뼛 대며 마이크를 잡은 한 어린 소년 에마누엘(Emanuele)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Catholic Sat' 


마이크를 잡은 에마누엘은 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눈물부터 흘렸다.


교황은 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위해 에마누엘를 자신의 가까이에 데리고 오도록 했다.


에마누엘이 꺼낸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에마누엘은 "돌아가신 아빠가 천국에 가지 못하고 지옥에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속삭였다.


에마누엘의 아빠는 전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돌아가신 아빠가 천국에 없을까 봐 걱정됐던 에마누엘은 계속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Catholic Sat'


교황은 그런 아이를 꼭 안아주며 몇 마디를 건넸다. 이윽고 아이는 안심한 듯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에마누엘의 허락을 맡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에게 연설하기 시작했다.


교황은 "훌륭한 아이를 보니, 아버지 역시 훌륭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본인에게 믿음이 없어도 아이를 믿음이 있는 사람으로 키웠다면, 좋은 심성을 가졌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신이 선한 사람을 버릴까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이어 교황은 "그것이 나의 대답입니다. 신은 에마누엘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어린 소년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 교황의 모습을 본 이들 역시 '함께 위로받은 기분'이라며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존 가톨릭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발언과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에도 "신을 믿지 않는 자들도 양심을 따르기만 한다면 신에게 용서받을 것"이라 말하며 포용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