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2 12℃ 인천
  • 14 14℃ 춘천
  • 13 13℃ 강릉
  • 15 15℃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4 14℃ 대구
  • 13 13℃ 부산
  • 11 11℃ 제주

주민 갑질로 외제차 수리비 '4천만원' 뒤집어쓰자 목숨 끊기로 한 경비원

경비원의 가혹한 현실을 그린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tvN '라이브'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파트 주민 갑질에 시달리는 한 경비원의 비참한 현실을 다룬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라이브'에서는 불명예로 경찰 생활을 그만두고 빚을 갚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민 선배(최홍일 분)의 삶이 그려졌다. 


홍일지구대 기한솔(성동일) 대장이 형님으로 모시는 전직 경찰 민 선배는 과거 독직폭행으로 경찰복을 벗었다.


뻔뻔하게 나오는 피의자에게 화가 난 나머지 한 대 때렸다가 범인이 크게 다치고 만 것.


'폭력경찰'이라는 딱지와 함께 막대한 합의금을 물어야했던 민 선배는 그때 받은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으로 살고 있었다.


인사이트tvN '라이브' 


수년이 흘렀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컵라면으로 늦은 끼니를 때우고 있을 때 술에 취한 한 아파트 주민이 차키를 던지며 주차하라고 소리 질렀다.


이미 외제차를 대신 주차해주다 차량이 긁혀 수리비를 물어야했던 민 선배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주민은 "술에 취한 내가 운전해야겠냐!"며 안하무인으로 나왔고 결국 민 선배는 또다시 주민의 외제차 차키를 집어 들어야 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옮기려던 그때, 민 선배는 주차장 아래서 나오던 또 다른 주민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만다.


예전부터 고장 나 있던 주차장 경광등이 울리지 않아 다른 차량이 나오고 있는 걸 민 선배가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


인사이트tvN '라이브'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은 경추에 금이 가 입원했고 민 선배가 1m 남짓 몰았던 외제차는 수리비만 4천 7백만원이 나왔다.


이번에도 '안하무인' 차량 주인은 민 선배에게 모든 수리비를 내라고 했다.


병원에 입원한 아파트 주민의 치료비도 물어줘야 하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민 선배가 자주 사고를 친다며 해고 통보를 내렸다.


빚은 끝없이 쌓이고 갚을 길은 막막한 현실 속, 민 선배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인사이트tvN '라이브' 


민 선배는 막무가내로 차키를 쥐여주었던 그 주민의 외제차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이제 라이터를 켜면 그도, 차도 모두 불에 타 이 세상을 등지게 된다.


비록 긴박한 상황에서 드라마는 마무리됐지만, 해당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무겁게 했다.


아마 드라마보다 실제 경비원이 겪는 현실이 훨씬 가혹하고 비참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Naver TV 'tvN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