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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 모르는 유행어 "앙 기모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평소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날씨가 좋을 때,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표현이다.

인사이트(좌) tvN 'SNL 코리아',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기모찌"


머릿속으로 이 말과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를 말해보자. 어떤 인물, 상황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특히 남성들은 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기모찌'라는 일본어 표현을 접하는 경우는 보통 일본 작품을 통해서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수 작품에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물론, 일본의 성인용 영상(AV)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아주 임팩트(?) 있는 장면에서 특히 그렇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기모찌'라는 표현이 매우 성적인 표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인사이트AV 배우 모모노기 카나 / 온라인 커뮤니티


기모찌(きもち)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가짐)', '기분', '감정'이다. 동사가 아닌 명사라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뜻과는 조금 다르다.


여기에 동사형 어미인 이이(いい)가 붙어 기모찌이이(きもちいい)라고 표현해야 동사형이 된다. "기분이 좋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사실 우리가 '기모찌'와 '기모찌이이'를 구분하긴 쉽지 않다.


외국인들이 그 세밀한 발음을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일본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우 긴박한(?) 상황 속에서 표현하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더욱 어렵다.


정확히 말하면 "기분이 좋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는 "기모찌이이"라고 말해야 한다.


인사이트AV 배우 모모노기 카나 / 온라인 커뮤니티


평소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날씨가 좋을 때,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기모찌이이"라는 말을 일본에서 국민적인 유행어로 만든 주인공이 있었다. 야구 선수 지지 사토(ジージーさとう)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승리 소감을 전하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 "기모찌~~"라는 버릇처럼 썼다.


이후 그의 팬들이 이러한 표현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전국적인 유행어로까지 번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유행어처럼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이 표현을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BJ철구가 인터넷 방송 중 처음 사용하면서였다.


인사이트지지 사토 / gettyimagesKorea


그는 "기모찌"라는 표현을 조금 더 강조하면서 익살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기모띠"라고 발음했는데, 이것이 유행하면서 "앙 기모띠"라고 굳혀졌다.


인터넷 방송의 파급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일상적으로 "앙 기모띠~"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제기됐다.


물론 원래 일본어 표현이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성적인 의미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적인 표현으로까지 번지게 돼 어린아이 및 청소년까지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실태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인사이트YouTube '철구형 (CHUL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