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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신부 도움으로 우리나라서 의대 졸업한 아프리카 청년

故 이태석 신부가 전한 가르침에 따라 유능한 의사가 아닌 신뢰받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한 아프리카 청년이 있다.

인사이트故 이태석 신부 / 수단어린이장학회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년 넘게 내전이 이어졌던 아프리카 남수단은 빈곤과 고통의 땅이었다. 


희망 따윈 찾을 수 없었던 이곳에서 한 소년은 한국인 신부가 내민 따뜻한 손길로 인생이 달라졌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에 들어간 남수단 출신 토마스 타반 아콧이 그 주인공이다.


인사이트영화 '울지마 톤즈' 스틸컷 


토마스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 이태석 신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태석 신부는 말라리아와 콜레라에 시달리는 남수단에서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토마스는 15살에 처음 이태석 신부를 만났다. 총명하고 삶의 의지가 강했던 토마스에게 어느 날 이태석 신부는 한국에서 공부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해왔다.


그의 도움으로 2009년 토마스는 한국으로 건너와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마친 뒤 2012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이곳은 이태석 신부가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


인사이트토마스 타반 아콧 / 뉴스1


토마스가 그토록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단 하나, 이태석 신부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오직 '사람'을 위해 남수단행을 결정한 이태석 신부처럼 자신도 누군가에게 헌신하며 행복감을 얻는 삶을 살고 싶었다.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과 힘든 타지생활도 모두 견디고 토마스는 의사국가고시 필기시험 합격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남수단에서 외과의사로 살아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토마스는 과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똑똑하고 유능한 의사보다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이태석 신부는 2010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진실된 가르침은 토마스의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인사이트영화 '울지마 톤즈' 스틸컷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가슴 깊이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했던 이태석 신부처럼, 토마스도 그가 걸어간 길을 묵묵히 뒤따를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