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들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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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 국민을 슬픔 속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가 어느덧 4주기를 맞았다.


누군가는 '벌써' 4년이나 됐냐고 되묻고 누군가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있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낳았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 아이들에겐 '세월호 생존자'라는 절대 지울 수 없는 수식어가 생겼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에 새긴 세월호의 존재는 쉬이 잊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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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학생들은 벚꽃이 흩날리는 날이면 몸이 먼저 그날을 기억한다고 했다. 속이 쓰리고 신경이 곤두선다.


친구들과 함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밤마다 악몽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잊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기억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


1분 1초 단위로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에 4월만 되면 잠을 못 이룬다는 '세월호 생존자' 김도연 양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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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도연 양은 '뛰어내리라'는 여성 승무원의 말에 구명조끼도 없이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 


마침 대기하고 있던 해경보트에 올라타 무사히 팽목항에 도착했다. 굉장히 초반에 탈출한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처음 배가 기울고 화물칸 사람들의 도움으로 선내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연 양은 차창 밖으로 왔다갔다하는 해양경찰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해경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도연 양은 "나중에 영상을 보니 그 해경정은 조타실에 가서 선원을 태웠더라"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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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뛰어내리고 나서도 해경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도연 양은 과거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 기억으로 해경 도움을 받아 구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스스로 뛰어내렸는데도 한참 겉돌았다"고 증언했다.


뛰어내린 학생들이 서로 손을 잡고 수영해 어선에 올라타 살아난 경우도 있었다고 도연 양은 전했다.


그래서 세월호 생존자 학생들은 자신들이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 말한다. 또,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 이야기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들을 잊을 수 없는 건 세월호 참사가 '사건'이 된 이유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음표를 두고 정답을 찾아낼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세월호 생존자들은 다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도연 양이 잃은 친구 중에는 4년 동안 단짝이었던 故 김도언 양도 있었다.


이름이 비슷해 친구들 사이에선 '쌍둥이'로 불렸다고 한다. 이름 때문에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


도연 양은 "이름이 비슷했던 터라 (방송에) 도언이 이름이 수십번 떴다. 도언이 부모님은 그 때문에 수십번의 기적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 부분이 가장 죄송하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소중했던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 도연 양은 왼쪽 팔목에 노란 리본과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0416'을 문신으로 새겼다.


또 휴대폰 케이스에는 도언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누군가 '그만 잊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눈부신 봄날에도 도연 양과 세월호 생존자들은 이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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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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