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제주도 당근밭에서 구조된 시골 똥강아지 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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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당근밭에서 발견된 강아지 다섯 마리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전한다.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에 거주 중인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인적 드문 당근밭 사이를 지나다가 우연히 버려진 강아지들을 발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널려있는 당근 사이로 작고 여린 백구 다섯 마리가 서로 붙어 체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에 따르면 구조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아무리 봄이라고 해도 한겨울만큼 추운 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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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 주인 할아버지는 "오전에 나와보니 누가 버려두고 갔다"며 A씨에게 설명했다.


궂은 날씨에 버려진 녀석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A씨는 임시 보호를 결정, 강아지들을 집에 데려와 보살폈다. 


제주도 오름 중 다섯 곳의 이름을 따 각각 거문이, 백약이, 용눈이, 사라, 새별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A씨는 "처음에 녀석들을 데려오려고 할 때 모두가 무서워하면서 (사람의) 손길을 피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랬던 아이들은 사랑을 받으며 활달해졌다. 외양도 예뻐졌다.


아직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영리해 배변도 잘 가린다는 일명 '오름이들'. 이후 A씨는 녀석들의 최신 근황을 사진 여러 장으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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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흙을 잔뜩 묻혀 꼬질꼬질했던 모습에서 새하얀 털빛을 되찾은 강아지들은 그야말로 표정부터 달라진 느낌이다.


A씨는 강아지들이 잘 자고, 잘 놀고, 잘 먹고 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품종이 있는 강아지도 아니고, 값이 비싼 강아지도 아니다. 시장에서는 한 마리에 오천원, 만원꼴로 헐값에 팔리는 아이들이다.


A씨는 "비록 당근밭 출신 믹스 견이지만 충분히 사랑받고 살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라며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떠돌이 개가 많다. 섬 대부분이 시골이라 사실상 방치되는 일이 많기 때문. 


오름이들도 계획 없이 태어나 버림받았으리라고 A씨는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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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녀석들은 치워버렸어야 할 존재였다. 그렇게 인적 드문 외딴 밭에 버려졌다. 만약 A씨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강아지들은 어떻게 됐을까.


섬 내 보호소는 포화상태며, 입양공고 기한도 짧을뿐더러 기한이 끝나면 유기견은 곧바로 안락사를 당한다. 이런 개들을 노린 개장수도 많다.


다행히 따뜻한 손길을 만나 구조된 오름이들이 한평생 함께할 가족을 만나서 듬뿍 사랑받기를, 또 이들을 통해 제주에서 수많은 강아지들이 무분별하게 태어나고 버려지는 마음 아픈 일들이 차츰 줄어들길 바란다며 누리꾼들은 소망했다.


한편 A씨는 강아지 형제 중 둘째 백약이와 막내 새별이는 각각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을 갔으며, 나머지 아이들의 입양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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