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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불살라 화재 진압한 후 완전히 탈진해 쓰러진 소방관

처참한 화재 현장에서 탈진해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공장 9개가 삽시간에 불타버린 대규모 화재 현장에서 진압에 지친 소방관이 탈진해 바닥에 주저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이레화학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86평 규모의 화학물질 처리공장 2곳을 비롯해 인근 도금공장 등 통일공단 내에 위치한 공장 9곳을 모두 태웠다.


소방당국은 신고 15분 만에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공장이 밀집돼 있어 빠른 진압이 필요한 만큼 소방관들은 불길 확산을 막고자 고군분투했다.


인사이트뉴스1


펌프차 등 90여대의 소방장비와 약 4백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진압에 나섰고,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김모(42) 소방경이 발목 골절상을 당하는 등 부상자도 나왔다.


길어지는 진화 작업에 지친 소방관들은 처참한 화재 현장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겨우 휴식을 취했다.


떡과 두유,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자가용까지 동원해 산소통을 실어 나르는 등 불을 끄는 데에만 전력을 쏟았다.


폭발 물질이 많은 화재현장에서 방화복에만 의지한 채 진압 활동을 펼치다 지쳐 탈진한 소방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의 영웅, 고맙습니다", "정말 목숨 걸고 하는 일인데 처우 개선 좀 해달라", "항상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스1


이날 불이 난 공장은 폐유기, 폐유, 알코올 등을 재활용 처리하는 지정폐기물 중간 처리업체였다. 


강풍이 부는 데다 폐유 등 인화물질이 많은 탓에 초기 진화가 어려워 불은 5시간여 만에 겨우 진화됐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공장 관계자는 "폐유를 아세톤과 알코올로 분리하는 작업을 옮기던 중, 폐유가 담긴 용기를 드는 순간 밑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소방당국은 오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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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영 기자 hyeon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