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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LG가 만든 '방화복 전용세탁기'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된 방화복은 반드시 전용 세탁기에 빨아야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한 소방관이 공개한 세탁기 사진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LG전자가 만든 이 세탁기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것과 모양이 사뭇 달랐다. 이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입은 '방화복' 전용 세탁기였다. 


친절하게 설명도 적혀 있다. 1차 고압 물 세척 후 방화복을 외피와 내피로 분리하고 '방화복 코스'로 설정해 세탁하라고 안내한다.


최근 해당 소방서는 조달청을 통해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구입해 센터 내부에 비치했다.


이 사진을 올린 소방관은 "LG전자에서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만들었다고 한다"며 "방화복 전용 세탁기 만드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도 그럴 것이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일반인들은 물론 소방관들에게도 익숙지 않다. 전국 모든 소방서에 전용 세탁기가 설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


2016년도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방관서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보유한 곳은 24곳, 전체 5%에 불과했다.


방화복은 세탁봉이 설치된 일반 통돌이 세탁기로 빨 경우 외피가 훼손될 수 있어 전용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


소방관들은 잘 벗겨지지 않는 재를 털어내기 위해 직접 손빨래하는 경우도 잦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와 119안전센터는 방화복 세탁기 100% 설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전국 소방서 중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설치된 곳은 60%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재와 먼지가 가득 묻은 시커먼 방화복은 종종 소방관이 견뎌낸 고된 노동의 산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이면엔 각종 독성물질에 노출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는 소방관들이 있다.


화재현장에서 한 번 사용된 방화복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 유해물질, 피 등이 남아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소방관의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미국의 경우 방화복 관리 규정을 만들어 소방관에게 교육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방화복의 청결 상태가 곧 소방관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