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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한 여친 얼굴 커터칼로 긋고 13층서 투신한 남성

이별을 고하는 여자친구의 말에 커터칼로 얼굴을 긋는 보복성 폭행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경기남부경찰청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절대 못 헤어져"


헤어지자고 말하는 여자친구의 얼굴을 커터칼로 그은 뒤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피해자 A씨의 사연을 전하고,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피해여성 A씨는 남자친구 이씨(31) 차에 올랐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이유는 지속적인 이씨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A씨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했기 때문.


인사이트경기남부경찰청


A씨의 이별 통보가 떨어지기 무섭게 이씨는 그녀의 얼굴을 30여 분간 때렸다.


죽음의 공포를 느낀 A씨가 황급히 차문을 연 순간, 이씨는 커터칼로 A씨 얼굴을 그었다. 


차에서 뛰어내린 A씨는 오른쪽 눈부터 귀까지 10cm가량, 목 부위에 15cm가량 흉터가 남았다. 치아 2개의 신경이 죽고, 오른쪽 눈 주변 골절상도 생겼다.


범행 직후 가해자 이씨는 서울 신림동 소재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렸고, 허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며칠 뒤 의식을 되찾은 이씨는 경찰에 살인미수로 혐의로 붙잡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피해자 A씨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며 착실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13년 친구의 소개로 이씨를 처음 만난 뒤 5년 동안이나 폭행에 시달렸다는 A씨.


이씨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얼굴에 흉터까지 남게 되면서 밤마다 되풀이되는 '악몽'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다는 A씨다.


A씨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인사이트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에게 한국난방공사의 후원금으로 최소한의 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해 후원금을 모을 계획이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85명의 여성이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트폭력은 피해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동시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범죄인 만큼,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