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폭행' 피해자 "가해자, 음주 의심…경찰은 수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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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지난 주말 공분을 샀던 '벤츠 폭행 사건' 피해자가 라디오에 출연해 블랙박스 영상만으로 알 수 없었던 추가 내막을 들려줬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벤츠 폭행 사건 피해 당사자인 이강훈씨가 출연해 당시 상황과 제보를 하게 된 배경 등을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접촉 사고를 당했다. 합의를 거부하자 영상에 기록된 바와 같이 가해 차량 탑승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이후 잇따라 벌어진 사건 전개 과정이 더욱 나쁜 쪽으로 흘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타난 경찰은 음주가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도 도주한 운전자를 추적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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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방송에서 "사건 당시 운전자가 저한테 ‘대리를 불렀다’며 음주운전한 사실을 간접 고백을 했다"며 "제가 112에 신고하면서 '음주하고 차가 도망갔다' 하고 차 넘버를 불러줬지만 경찰이 바로 가해 차량을 추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경찰 조사는 더욱 늦어졌다. 이 씨에 따르면 새벽 2시 무렵 사고가 있었던 22일 당일 오전 10시 경에 차량 번호를 확인하는 전화가 한 차례 왔고, 담당 조사관으로부터 확인 전화가 온 것은 3일이 경과한 25일이었다.


이 씨는 "일방적으로 많이 맞고 경찰이 초동수사를 안 해서 그 사람은 도망갔는데, 한참 지나 증거가 사라져 가해자들이 '나는 죄가 없다. 음주한 사실이 없다' 하니까 너무 억울해서 언론에 제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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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각에 알려진 '피해자가 합의금을 많이 요구해 시비가 붙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씨는 "병원에 있는데 온다고 해 '돈으로 해결하려면 5천만 원 가지고 와라' 이렇게 얘기한 적은 있어도 현장에서는 (폭행 당하기 직전에) 돈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와서 가해자가 '내가 폭력 전과 10범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앵커는 "음주로 의심이 되는데 (수사가 늦어져) 그 후에는 근거를 찾기 어려워져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졌던 케이스들이 떠오르고, 그래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며 "경찰측 반론 인터뷰도 마련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강훈씨가 용기를 내주어 경찰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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