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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과 '가치'를 위해 택배 차량 출입을 막은 아파트 근황

국내 한 아파트에서 '품격'을 이유로 택배 기사들의 단지 내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택배 차량을 통제하겠다"고 나선 어느 아파트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아파트의 공문이 찍힌 사진이 게재됐다. '택배 차량 통제 협조 안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공문이다.


공문은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하여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주민분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아래 사항 협조 부탁드린다"고 안내 사항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내에는 주민들은 택배기사가 배달한 물건을 두고 간다고 할 경우 "그걸 왜 찾으러 가야 하냐, 그건 기사님 업무 아니냐"고 대응하는 방법 등이 적혀있다.


공문을 게재한 관리사무소 측은 "안전과 쾌적한 주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일 이 공문이 붙은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는 조금 별난 풍경이 펼쳐졌다. 단지 내로 접근할 수 없게 된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입구 길가에 배달 물품들을 그냥 내려놓고 가기 시작한 것.


공문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이같은 광경이 그대로 포착된 모습이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사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공문을 내걸었던 아파트 측이 지나친 '갑질'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해당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들을 상대로 통행료를 물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년 평균 15억 개의 물건이 오가는 우리나라 택배시장에는 약 4만 5천여 명에 이르는 택배기사가 활동 중이다.


개중에는 위 사례처럼 고객 측의 부당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야만 하는 택배기사들도 있는 가운데, 택배 기사들에 대한 근무 환경 및 처우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