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갔다가 엄마 잃은 '아기곰' 구조한 리트리버 강아지

인사이트Toby Jenkin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눈썰미 좋은 강아지 덕에 어미를 잃고 산을 떠돌던 아기곰이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는 산책에 나섰던 주인과 반려견이 굶어죽어가던 아기곰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카운티 살루다에 위치한 사우스 레이크 서밋 도로(South Lake Summit Road) 근처에서 야생곰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날 아기곰을 구조한 마빈 오윙스(Marvin Owings)는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부머(Boomer)와 근처 산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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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산길을 거닐던 중 마빈은 반려견 부머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평소와 확연히 다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가만히 서서 주변을 맴돌던 부머는 이내 발길을 옮겨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부머를 따라간 곳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아기곰 한 마리가 나무를 꼭 껴안고 울부짖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어미곰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기곰을 데려갔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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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은 일단 산책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에 아기곰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려 했다.


30분 후 마빈과 부머는 아기곰이 있던 자리로 돌아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다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던 부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부머를 뒤따라간 곳에는 좀 전에 발견했던 아기곰이 쓰러져 있었다.


그제서야 마빈은 아기곰이 어미에게 버림받았거나, 어미를 잃고 홀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곧바로 지역 수의사와 야생동물 구조대에 연락해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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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를 확인한 수의사 하기스(Hargis)는 "새끼는 현재 매우 몸이 약한 상태다"라며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 혈당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행히 눈썰미 좋은 부머 덕분에 적시에 구조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조를 이끈 토비 젠킨스(Toby Jenkins)는 "처음에 아기곰은 너무 기운이 없어 하루를 채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생후 3개월쯤 됐는데 몸무게가 1.9kg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러나 놀랍게도 아기곰은 하루 만에 눈에 띄게 건강을 되찾았다"며 "염소젖을 먹인 효과를 본 것 같다. 앞으로 녀석이 야생에 돌아가 살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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