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압박해 '서류 탈락'한 아들 합격시킨 전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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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부산은행에 아들의 채용을 청탁한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이 결국 구속됐다.


지난 5일 이종길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3자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교사 혐의로 부산시 전 세정담당관 송모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씨의 피의자 심문을 담당한 이 판사는 "혐의 대부분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송씨는 부산시가 부산은행을 시금고로 선정하던 지난 2012년 시청 세정담당관실에 근무하며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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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송씨는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에 지원한 아들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자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부산은행 측을 압박해 아들을 합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씨가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부산은행에 아들의 채용을 부정 청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차 전형에서 떨어졌는데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한 송씨의 아들은 2013년 초 부산은행에 정식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입사 필수서류인 졸업증명서를 내지 못해 5년여 만인 지난달 초 결국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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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하며 송모씨의 자택에도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등을 가져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수부는 구속된 송씨를 수사해 채용비리의 전모를 밝혀낼 예정이다.


한편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인사담당자 등 4명은 지난 2015년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오는 24일 첫 공판을 받는다.


이들은 면접 점수를 조작해 전 국회의원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를 합격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지난달 8일 구속됐다.


전현영 기자 hyeon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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