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하자 창문 밖으로 아들 먼저 구조시킨 후 목숨 잃은 아빠

인사이트(좌) The Siberian Times, (우) East2West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화염이 치솟고 있는 건물 밖으로 어린 소년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화재 사고가 발생한 러시아 케메로보의 백화점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 세르게이 모스칼렌코(Sergei Moskalenko, 11)의 사연을 전했다.


세르게이는 지난 25일 가족들과 백화점을 방문해 쇼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백화점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그는 부모님과 동생을 한순간에 모두 잃었다.


인사이트(좌) The Siberian Times, (우) East2West 


그는 어떻게 구조된 것일까.


당시 4층에 있었던 세르게이.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라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망 직전 그를 창문 밖으로 밀쳤다.


12m 높이에 있던 세르게이는 곧바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지만, 건물 밖에 서 있던 남성들의 도움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인사이트Anna Liesowska / The Siberian Times 


병원으로 이송된 세르게이는 건물 밖으로 떨어지면서 백화점 통풍구와 지붕에 머리를 맞고 골절 수술을 받았다.


깨어났을 때 그의 곁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아닌 사촌들이 있었다.


고민 끝에 사촌들은 그에게 부모님과 동생이 모두 화재사고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했고, 세르게이는 슬픔에 잠겼다.


울먹이던 세르게이의 첫 질문은 "저는 앞으로 누구와 살아야 하죠"였다.


사촌들은 "할머니가 보호자 역할을 할 것이다"며 "할머니와 함께 살면 된다"고 위로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세르게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우려고 나섰다.


러시아의 유명 가수 필립 크로코노프(Philipp Kirkorov, 50)는 세르게이가 부모님 없이 성장하면서 힘들지 않도록 그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당시 화재로 인해 총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성아 기자 sungah@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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