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2주 앞두고 트럭추돌로 순직한 23살 소방관 교육생이 남긴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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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임용을 불과 2주 앞두고 트럭 추돌 사고로 세상을 떠난 23살의 소방관 교육생.


그가 죽기 전까지 매일 쓰던 다이어리에는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그동안의 삶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31일 아산소방서 소방관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온양장례식장에 소방관 교육생 故 문새미(23)씨 오빠 문주용씨가 수첩 하나를 들고 나왔다.


여동생 새미씨가 평소 쓰던 일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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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빠짐없이 채워진 다이어리에서 '밝은 생각, 이쁜 마음'이라고 적은 큰 글씨가 눈길을 끈다.


당시 새미씨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의 교육을 받고 있었다. 


3월 19일, 새미씨는 일기에 '아산소방서 둔포안전센터에서의 관서실습이 시작되었다'고 적었다. 혼자가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말도 있다.


빼곡하게 적힌 그의 일기장에서 자랑스러운 소방관이 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빠 주용씨는 동생이 쓰던 일기장을 어루만지며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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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씨는 지난 30일 도로를 활보하는 유기견을 포획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충남 아산 43번 국도로 향했다.


출동에는 소방교 김신형(29·여)씨와 또다른 교육생 김모(30·여)씨가 함께 했다. 


세 사람은 현장에서 수습을 하던 중 25t 트럭의 추돌 충격으로 밀린 소방차량에 치여 끝내 숨졌다.


교육생 새미씨와 김씨는 정식 임용을 불과 2주 앞둔 상태였다. 그 어렵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해 마지막 관문인 4주차 실습을 진행하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소방관 김신형씨 역시 지난해 말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신혼 6개월 차에 접어든 새댁이었다. 


행정안전부는 교육생 신분인 새미씨와 김씨에게 순직공무원에게 주는 옥조근정훈장을, 소방교 김신형씨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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