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 '인증샷'에 집착하면 내 머릿속 '추억'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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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사람들은 맛있는 것을 먹거나 풍경이 좋은 곳을 갈 때 이 광경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한번 곰곰이 떠올려보자. 당신이 그토록 극찬하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던 그날, 그곳의 기억은 얼마나 선명한가.


혹시 내 눈에 풍경을 담기보다, 카메라 앵글에 풍경을 담기 바쁘지 않았는가.


아마도 정말 별다른 특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좋은 풍경과 좋은 사람들을 내 눈, 내 머릿속이 아닌 카메라에만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보다 눈으로 보는 사람이 더 기억을 잘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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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트머스 대학(Dartmouth College) 심리학 연구진들은 교회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수백 명의 사람을 대상에게 건물의 모양과 장식품이 어떻게 보이는지 기록할 것을 요구했다.


또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카메라가 달린 아이패드와 함께, 한 그룹은 카메라 없이 관광을 하도록 했다.


일주일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그들이 본 것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관찰을 했던 사람들은 카메라없이 관찰했던 사람에 비해 기억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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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스마트폰 같은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산만함'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인들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곤 하는데,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기억은 자신의 기억이라기보단 3인칭 관점의 기억으로 형태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은 3인칭 관점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강렬한 감정은 1인칭 관점일 때만 가능하다.


또 연구진은 해당 연구결과가 휴대폰을 계속 이용할 때 사람들의 집중력이 감소된다(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효과)는 이전 연구 결과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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