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아니다"…조작 의혹 제기된 '천안함' 당시 CCTV 영상
과거 국방부가 제출한 천안함 당시 CCTV 영상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천안함 사건과 관련,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제작진은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영상 및 천안함 내부에 설치돼있던 CCTV 복원 영상을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그런데 이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보고서와 다른 점들이 발견됐다.
보고서에는 백령도 부근 파고 2.5m라고 적혀있었다. 실제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고 발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조사 당국은 "파고 3m 돼 접근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거자료로 국방부가 공개한 CCTV는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었다. CCTV 속 운동하고 있는 장병이 흐트러짐이 없고 주변 물건들도 움직임이 없었다.
'추적 60분'은 가장 의아한 점으로 장병이 올려둔 물병 속 수면이 잔잔해지더니 움직임을 멈춘다는 것을 꼽았다.
실제 군 복무 당시 천안함에서 6개월 정도를 보냈던 KBS PD는 "파고 1m만 넘어가도 물병이 쓰러져 기우뚱하며 쏟아진다"며 CCTV와 보고서 내용은 의아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복원 영상을 확인한 황민구 법 영상분석연구소장 또한 해당 영상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원본이 아니라 모니터 영상을 촬영한 것 같다"는 것.
황 소장은 CCTV에서 격자 모양이 보인다는 것이 바로 그 방증이라며 모니터를 촬영했을 때 나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CCTV 원본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적 60분'은 "높은 파고가 있던 상황과 맞지 않고 해당 영상이 원본인지 의문도 남는다"며 "원본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될 것을 왜 국방부는 촬영한 사본으로 제출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천안함 사건은 8년 전인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9시께 백령도 부근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대한민국 천안함이 침몰한 사건이다.
배 안에는 총 104명의 승조원이 있었다. 이 중 46명은 결국 우리 곁에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잊지 말아야 할 천안함 46명 전사자의 유품과 인양된 천안함 선체는 현재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2함대 서해수호관에 전시돼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