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함께한 아내 임종 지키고 '1시간' 뒤 평온한 표정으로 눈감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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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제 소원은 아내와 한날한시에 눈을 감는 것입니다. 방금 아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으니 이제 저도 마음 편히 가도 되겠네요"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부부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서로의 곁에 머물렀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3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낸 후 1시간 만에 눈을 감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남파시에 살던 노부부 에드나 헌틀리(Edna Huntley, 81)와 밥 헌틀리(Bob Huntley, 83)는 평소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잉꼬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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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밥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내 소원은 에드나와 같은 날 함께 눈을 감는 것"이라며 "죽어서도 같이 있고 싶으니 함께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초 에드나 할머니는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밥 할아버지 또한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고생했지만 63년을 함께한 아내만큼은 한 번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지난 20일 에드나 할머니는 잠을 자던 도중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가장 먼저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 밥 할아버지는 한동안 말없이 할머니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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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밥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이 평소 소원했던 것처럼 할머니의 곁을 따라갔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부부의 아들 케네스(Kenneth)는 "부모님을 한날 잃은 것은 정말 슬픈일이다"라며 "하지만 어떻게 보면 두 분의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어머니 없이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죽기 전 꼭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한대로 두 분을 함께 매장했다"고 덧붙였다.


한날한시에 눈을 감은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현실판 노트북 같은 러브스토리다"라며 진한 감동을 드러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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