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지 25년 만에 만난 아들 지그시 바라만보는 '늙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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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25년이란 세월 속 그리워만 하던 아들을 드디어 만나게 된 아버지는 차마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아들의 얼굴을 바라만 봤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차이나뉴스닷컴은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지 25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남성 유종량(You Zhonglinag, 39)는 14살이던 지난 1993년 어머니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기차역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


납치단은 종량에게 절도를 강요했고 종량은 며칠 후 기회를 엿보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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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어리고 청각장애까지 앓고 있던 종량이 집에 돌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이후 종량은 10년을 거리를 떠돌며 지냈다.


이후 복지센터를 통해 수화를 배운 종량은 재활용 쓰레기를 팔고 사람들의 신발을 닦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15년, 도합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종량은 내내 가족을 그리워했다.


고향이 '항저우'라는 것만 알지 나머지 지명에 대해 전혀 몰랐던 종량은 가족을 찾기 위한 방법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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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이 선택한 방법은 항저우에서 유명한 신문사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마침 종량이 방문한 '항저우 메트로폴리스 데일리'에서는 각자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종량이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신문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종량의 가족을 찾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얼마후, 신문사에는 한 여성의 연락이 도착했다. 광고에 나온 남성이 25년 전 잃어버린 동생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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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종량과 여성을 대상으로 DNA 검사가 실시됐다. 두 사람은 가족이 맞았다.


종량은 25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누나가 늙어버린 아버지를 소개했다.


종량은 복받치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으며 아버지 앞에 25년 만의 큰절을 올렸다.


늙은 아버지는 꿈이라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가족은 "25년 만에 만나게 된 만큼 다시는 서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을 되찾게 도와준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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