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입생들을 충격에 빠트린 카톡 '똥군기' 신작이 나왔다
이들은 후배들의 띄어쓰기나 오타까지 지적하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신입생들의 사생활까지 관여하는 한 대학교의 '똥군기' 문화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대학의 '똥군기' 실태를 고발하는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모 대학 국제비서과'의 대화라고 소개된 사진에서는 선배들이 1학년 후배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고 인사를 강요하는 등 군기를 잡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은 후배들의 술집 출입이나 타과 학생들과의 교류를 금지하는가 하면 SNS에 술·담배 사진을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버스에서 내리면서 왜 선배한테 인사를 안 하냐. 선배를 보면 눈 마주쳤든 안 마주쳤든 바로 인사해라. 선배인지 아닌지 헷갈려도 그냥 다 인사해라"라고 인사를 강요하며 전형적인 '똥군기'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후배들의 띄어쓰기나 오타까지 지적하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몇 글자 제대로 쓰는게 어려워요?"라고 지적하는 선배 역시 띄어쓰기 실수를 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젓게 했다.
2018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이처럼 '똥군기'를 잡는 대학가의 악습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신입생이 들어오고 학과 행사가 많은 3월을 맞아 온라인에는 대학가 '똥군기'를 폭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인사와 학교 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불참자에게 불이익을 준 강원도 한 국립대학의 군기 문화가 폭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근절하기 위해 3월 31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대학 소재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에는 '대학 내 불법행위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다.
이들은 교내 인권센터나 상담소 및 단체 활동 지도교수 등과 직통 회선으로 개설된 상담·신고체제를 통해 신고 시 즉각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사건 발생 경위 및 피해 정도 등을 파악해 사건을 처리한다.
특히 명백한 형사처분 대상 사건은 고질적 악습 여부, 가해자 범죄경력 등까지 면밀히 확인해 엄정 처리할 계획이다.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은 "피해자와 수사팀 간 직통 회선 구축, 가명조서, 맞춤형 신변보호제도 등을 활용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피해 발생 시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