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팔성이 MB에 건넨 22억 출처는 '성동조선해양'으로 파악"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청탁의 대가로 제공한 자금 대부분의 출처가 성동조선해양임이 확인됐다.
[인사이트] 김희선 기자 =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청탁의 대가로 제공한 자금 대부분의 출처가 성동조선해양임이 확인됐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2007년과 2008년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2억 5000만원 중 20억원가량이 성동조선해양에서 나온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건넨 당시 성동조선해양의 인사를 비공개 소환해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성동조선해양 측의 비자금이 이 전 회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된 증거도 찾았다.
4조원이 넘는 나랏돈이 부실기업에 지원된 배경으로 검찰은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회장 간의 검은 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이 전 회장의 집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SD(이상득) 8억원', '이상주 14억5000만원'이라고 적힌 메모를 확보했다.
또한 검찰은 성동조선해양의 불법자금을 대가로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혔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성동조선해양의 부실 경영에도 자금이 지원되도록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휘청거릴 때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총 9조 6000억원대를 지원받았으나, 최근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김희선 기자 hees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