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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텐데"…유기견 '개장수에게 넘기려 한 동물병원

지자체로부터 동물보호센터 운영을 위탁받은 동물병원이 유기견을 '개장수'에게 넘기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CAREanimalKorea'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동물보호센터 운영을 위탁받은 동물병원이 유기견을 '개장수'에게 넘기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광양시와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께 광양읍 한 동물병원 측이 보호하던 유기견 5마리를 개 농장에 분양하려다 이를 지켜보던 행인 신고로 적발됐다.


광양시 공무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유기견들은 밧줄에 묶여 동물병원 앞 자동차 화물칸 철창 속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해당 동물병원은 10일간 공고 기간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개인에게 분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Facebook 'CAREanimalKorea'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에 맡겨진 유기견들은 10일의 공고 기간 뒤 주인이나 입양인이 나타나지 않을 시 안락사 처리된다.


유기견들을 분양받은 사람은 개 농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동물병원 원장은 철창에 갇히는 유기견의 모습을 본 케어 측이 항의하자 "어차피 공고 기간이 지나 죽을 개들을 개 농장으로 보내는 건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병원 측은 광양시가 경위 파악에 나서자 "본인이 키우겠다고 해서 준 것이다"라며 "개장수인 줄 몰랐다"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분양 과정에서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인사이트Facebook 'CAREanimalKorea'


광양시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개농장에 유기견을 분양한 처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동물보호센터를 현장에서 폐쇄 조처했다. 


해당 동물병원은 2006년부터 동물보호센터를 위탁 운영해오고 있었다.


개 농장으로 넘어갈 뻔한 유기견 5마리를 포함해 병원이 보호하던 강아지 17마리, 고양이 2마리는 다른 동물보호센터로 분산 이송됐다.


케어 측은 "병원은 시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으면서 유기견을 '개고기'로 팔아 부당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