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는 일본 대규모 성매매 산업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영화 '아가씨', (우) icanva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우리는 종종 '화류계'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보통 집창촌 혹은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 문화를 일컫는다.


하지만 대부분 '화류계'라는 말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지 못한다.


그 뜻을 한 번 살펴보자. 화류계는 한자로 '花柳界', 꽃 화(花)에 버들 류(柳)를 쓴다.


꽃과 버드나무? 성매매 업종과 이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혹시 여성의 꽃에 비유한 것일까.


그 유래는 지난 1589년 일본 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잔기쿠 이야기'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수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당시 일본 교토에는 남녀 성비가 불균형했다. 기록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여성으로 결혼을 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는 얼핏 보면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 같지만, 당시 일본 사회 상황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도요토미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숱한 내란을 거쳤고 임진왜란까지 더해져 일본 전체 남성들의 수가 급감한 상태였다.


인구 감소를 우려해 기모노를 입히고 남녀 간의 성관계를 장려하는 등 일본은 국가적으로 인구증가 정책을 시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교토만 특수했다. 남성들이 더 많아 여기저기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결국 도요토미는 특단의 조치를 열었다. 교토의 야나기초에 유곽(집창촌)을 형성하도록 명령했다.


이것이 일본 공창제의 시작이었다. 이전에도 일본 사회에서 성매매가 존재하긴 했지만, 국가가 나서서 공식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경우는 최초였다.


이후 1592년부터 조선과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도요토미는 교토에 있던 유곽을 통째로 나가사키의 시마바라로 옮겨버렸다.


"조선 침략을 준비 중이던 병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기를 증진해 군사력을 높이도록 하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유곽을 옮긴 시마바라는 지역적 특색이 짙은 곳이었다. 그 지역에는 꽃과 버드나무가 유독 많았던 것이다.


"유곽이 꽃과 버드나무로 둘러싸여 있군. 꽃과 버드나무의 세상이라. 화류계(花柳界)가 따로 없다"


이때부터 유곽을 화류계라고 불리게 됐고 점차 그 뜻이 변형, 확장돼 성매매업과 그 문화를 일컫는 말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화류계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넘어오며 전해지게 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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