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지긋지긋한 생리통 참기 힘들어 '자궁 적출'한 28살 여성

고통스러운 생리통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던 여성은 자살 충동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매달 2주 동안 극심한 생리통을 겪던 여성이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되자 최후의 수단인 자궁 적출수술을 받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생리를 시작한 13살 때부터 생리통으로 고통받아온 여성 루시(Lucie)의 사연을 소개했다.


루시는 초등학생 때부터 매달 극심한 생리통으로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 및 공황발작을 겪었다.


생리통은 날이 갈수록 극심해졌고 학생이었던 루시는 학교를 그만두고 청소년 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인사이트BBC


16살 때 첫아이 토비(Toby)를 임신한 루시는 생리통에서 벗어나는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출산과 동시에 엄청난 통증을 수반한 생리통이 또다시 찾아왔다.


대학에 진학한 루시는 또래 친구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탓에 더욱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며 A+ 학점을 유지했다.


루시는 학업에 집중하고 싶었으나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 때문에 대학을 계속해서 다닐 수 없어 자퇴했다.


인사이트BBC


23살이 되던 때 루시는 딸 벨라(Bella)를 임신했다. 하지만 벨라가 태어난 후에는 그전보다 더욱 악화된 생리통을 경험해야 했다.


관절 근육통, 소리 예민반응, 냄새 민감함 등 극심한 피로를 느낀 루시는 생리통에 산후우울증까지 겹쳐 비이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절망감에 빠졌다.


생리통 때문에 자살 충동까지 느낀 루시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상황을 호소하며 통증을 멈출 방법을 알려달라고 사정했다.


의사는 루시가 심한 월경전 증후군인 '월경전 불쾌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를 진단했다.


인사이트BBC


의사는 루시에게 월경전 불쾌장애 최후의 치료법으로 자궁 적출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셋째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루시에게 자궁 적출술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우울증약과 정신분열증약 게다가 통증 완화제까지 먹으며 생리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루시를 지켜본 남편 마틴(Martin)은 아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 끝에 루시는 지난 2016년 12월 당시 28살 나이에 자궁과 난소 외곽을 절제하는 자궁 적출술을 받았다.


인사이트BBC


자궁 적출술을 받은 루시는 더는 고통스러운 생리통을 겪지 않으며 완벽한 일상생활을 해오고 있다.


현재 루시는 두 아이를 돌보는 엄마로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조교로서, 남편에게 내조하는 아내로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