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왕따냐?"…남북 정상회담 성사되자 충격 빠진 日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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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코리아 패싱이 아니라 재팬 패싱?"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일본 매체 교도 통신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된 후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남북간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을 계속 개발 중"이라며 대북 압력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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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하는 것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6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를 이용해 동북아 주도권을 잡으려던 일본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일본은 북핵 문제,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 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찰떡 공조를 보이며 한국·북한·미국·중국이 중심이 되는 한반도 문제에 지분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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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3차 남북정상회담 확정으로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일 대북 제재 강화라는 강경론을 주장한 일본은 자연스럽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 매체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이 완전히 배제되는 '재팬 패싱(Japan Passing)'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본 정부는 "일단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들은 뒤에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 이번 회담 결과가 북한의 핵 개발 포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신중하게 확인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도 "대북 제재가 효과를 올리고 있어 대화의 흐름이 된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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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은 외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만큼 동북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미국과의 물밑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한결같이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해왔다. 중국은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한반도 전체 국민과 관련 국가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한반도의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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