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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본군 10여명씩 받아"…17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 끌려간 할머니 고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리상옥 할머니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며 오열했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4년 만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가 다시 명시되면서 故 리상옥 할머니의 이야기가 재조명된다.


1926년 황해도 신평군 추난천리 태생인 리상옥 할머니는 1943년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당시 산골에서 자란 리 할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친구 2명과 함께 야시다라는 일본군에 끌려갔다.


일본군은 세 사람을 차에 태워 위안소에 데려다 놓으며 "너네들 내 말 안 들으면 죽는다"라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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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newstapa'


첫째날은 아무 일도 없이 잠을 잤지만 일본군은 이틀 뒤 온갖 폭력과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


리 할머니는 "그때는 그렇게 하고 말았는데 며칠 뒤에 또 와서..." 라며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17살 소녀는 리 할머니는 "사람이 하나둘이라면 모르는데 10여 명씩 들어왔다"며 "일요일 같은 날은 사람이 수도 없이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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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newstapa'


눈물을 흘리며 증언을 이어가던 리 할머니는 "당시만 생각하면 목구멍에서 피가 나오고 떨려서 못 살겠다"고 치를 떨었다.


인터뷰차 동행한 일본인에게도 "당신네 보기만 해도 나는 이렇게 힘이 든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했다. 


위안부 생활 당시 일본군은 리 할머니를 꿇어 앉혀놓고 무릎을 구둣발로 밟아 흉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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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newstapa'


게다가 함께 위안부에 끌려간 리 할머니의 친구는 폭력을 당해 피를 흘리다 숨을 거뒀다.


리 할머니가 바라는 것은 오직 사과뿐이었다. 리 할머니는 "당신네가 준 모욕 보상하라요. 왜 못하나요"라며 "60년이 지났는데 왜 그 생각을 못 했냐"고 울부짖었다.


리 할머니는 목숨을 걸고 탈출해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며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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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newstapa'


자식도 없이 혼자 살아가던 리 할머니는 지난 2005년 당시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한편 북한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희생자위원회에 따르면 일본군이 위안부 희생자를 스스로 돌려보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본군이 내다 버린 경우가 34.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위안소에서 도주(24.3%), 전쟁 속에서 생존(23.3%), 연합군 포로(15.2%)로 집계된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